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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나는 ‘진짜 시장’ - 대전MBC 로컬푸드 푸른밥상 직거래 장터 방문기

 

 

 

 

“무조건 무조건이야 짜짜라 짜라짜라 짠짠짠 ♪♬”
토요일 오후, 유성구 도룡동 대전MBC 사옥 야외주차장에서 흥겨운 음악이 들렸습니다. 무슨 잔치가 벌어졌냐고요? 사람들이 많이 모여 먹
거리를 나누니 잔치가 분명합니다. 이 흥겨운 잔치는 바로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열리는 ‘대전MBC 로컬푸드 푸른밥상 직거래 장터’입니다.

 

 


대전MBC 야외주차장에서 열리는 푸른밥상 직거래 장터
대전시민대학을 자주 가기 때문에 옛 충남도청 본관 앞마당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직거래 장터가 열리는 건 알고 있었는데, 토요일에는 바로 이곳 대전MBC 야외주차장에도 장터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대전과 충남 곳곳에서 생산자가 직접 키우고 만든 갖가지 농수산품, 가공품을 판매하는데, 이곳은 그 규모가 화요장터보다 족히 서너 배는 될 정도로 크고 훨씬 다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억울할 정도로 싱싱하고 싸게 판매하는데, 다들 어떻게 알고 오신 거죠?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먹거리를 구입하며 능숙하게 장을 보는 모습을 보니 이미 대전MBC 직거래 장터의 단골손님들인가 봅니다.

 

 

 

 

트로트 리듬을 타며 넉넉한 마음으로 장보기
직접 생산한 농수산품을 들고 온 생산자의 판매코너가 무려 50곳이나 되니 얼마나 종류가 많을지 상상이 되시죠? 원래 재미가 넘치는 것이 시장 구경인데 종류까지 다양하니 더욱 신이 났습니다. 평소에는 일부러 찾아듣지 않는 트로트 리듬인데도 그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기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장구경하는 맛이 아주 쏠쏠하였답니다.

 

 

 


생산자가 직접 가격을 매기기 때문에 비슷한 상품이라도 서로 가격이 다를 수도 있어서, 먼저 장터를 한 바퀴 유람하며 비교하고 마음에 점찍어 둔 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싸게 장을 보는 하나의 요령입니다. 혹시라도 이곳에서 구입한 열무가 저곳에서 몇 백 원이라도 싸면 마음이 상할 수도 있는 소비자의 알뜰한 마음을 고려하여 장터 홍보 방송에서는 “가격을 비교해보고 사라”는 안내가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트에서 장보는 것과는 천지차이인 무농약 품질과 가격인데 몇 백 원 차이야 뭐 요즘 물가로 따져볼 때 말 그대로 껌 값 수준 아닌가요? 좋은 농수산품이니 마반월상연골판음을 넉넉하게 쓰기로 하고 저도 표고송이 버섯, 수미감자, 무농약 고추냉이 쌈채소, 직접 만든 저장반찬 등을 구입했습니다. 주먹 크기의 포실포실한 수미감자는 1kg에 겨우 1,500원이어서 2kg을 샀습니다. 집에 와서 당장 쪄서 먹어보니 더 사올걸 하는 후회가 밀려 왔지만 걱정 없지요. 다음 주 토요일 오후에 또 가면 되니까요.

 

 

 

 

 

 


냉장고 경품 당첨을 기대하며, 장바구니 지참은 필수
푸른밥상 직거래 장터를 가본 분은 이래서 모두 단골이 되나봅니다. 게다가 운영팀에서는 시민을 대상으로 경품 행사도 하는데, 경품이 무려 냉장고입니다. 경품 추첨은 당일이 아니라 7월6일이라니 직거래 장터의 재미를 느낀 분들은 더욱 자주 올 수밖에 없겠네요. 장터 중앙에는 쉼터도 있으니 나들이 삼아 장보러 온 가족도 많았습니다.


직거래 장터라 현금거래만 되기 때문에 대전MBC 사옥 1층에 있는 ATM기에서 현금을 찾아 쓸 수도 있고 현장에서 직접 판매자에게 송금을 해도 됩니다. 커다랗고 튼튼한 비닐 장바구니를 무료로 배부하긴 하지만, 장바구니 지참은 환경을 생각하는 현대인의 필수 교양이겠죠?


누군가가 말했던가요? 생활이 심심하고 무기력해질 때는 시장엘 간다고 말이죠. 카트 끌고 다니며 흥정이란 없는 상품을 담아 삑삑 소리를 내는 전자계산대에서 결제하는 것이 아니라 덤과 흥정이 있고 사람 사는 맛이 나는 살아 숨쉬는 ‘진짜 시장’ 말입니다.

 

주영선 | 대전MBC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