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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사람들

새롭게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은 김윤미 기자 이 자리의 무게감을 잊지 않는 앵커가 되겠습니다


“<뉴스데스크> 앵커는 MBC 기자라면 누구나 앉고 싶은 자리입니다. 욕심이 날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 자리의 무게감을 안다면, 쉽게 앉기 어려운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5월 첫 주부터 주말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은 김윤미 기자는 ‘이 자리의 무게감을 잊지 않겠다’고 인사를 대신했다. 기자 경력 13년 차이기에 더욱 남다른 무게감. 김윤미 기자가 생각하는 앵커로서의 소신을 들어봤다.


기자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로 알기 쉽게 뉴스 전하기

“뉴스 앵커는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의 의미와 시청해야 하는 이유를 15~20초 사이, 짧으면서도 명확하게 알려드려야 하거든요. 그래야 힘들게 아이템을 찾아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노고가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앵커가 잘하면 뉴스가 빛날 수 있다는 말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앵커의 잘못된 멘트 하나로 뉴스가 다르게 이해되거나 해석되는 나쁜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앵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첫 앵커 멘트를 무게감을 잊지 않겠다는 각오로 밝혔어요.”


일단 보도국 데스크에서 주요 뉴스와 전달 순서를 결정하면, 앵커는 기자가 쓴 1분 30초 안팎의 리포트 내용을 보다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앵커 멘트를 수정하고 다듬는다. 스트레이트 기사처럼 앵커가 전체 기사를 읽어야 할 경우 김윤미 기자는 다른 자료를 찾아보며 혹시 사실과 다른 것이 있지 않은지, 조금 더 시청자들이 알기 쉽게 표현할 수 있는지 방송 전까지 고민하고 수정 후 들어간다고.


기자가 진행하는 뉴스, 뭐가 다를까?

“아나운서가 전하는 뉴스의 장점, 분명 있습니다. 기자들보다 전문적인 훈련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전달력에서 기자를 훨씬 압도하죠. 하지만 기자가 전하는 뉴스의 장점도 있겠죠? 기자들은 입사 후 매일 매일 리포트 기사를 쓰고, 짧은 길이의 스트레이트 기사를 쓰면서 뉴스를 보다 정확하게 취재하고 이를 시청자들이 알기 쉽게 기사를 쓰는 능력을 갈고닦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기자가 쓴 기사의 내용 파악은 물론, 어떤 게 중요한 내용인지 금방 알 수 있어요.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전하는 뉴스라면 시청자들의 뉴스 이해도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 기자는 ‘뉴스다운 뉴스를 취재하는 기자다운 기자가 되자’는 본인의 좌우명처럼 외모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김 기자가 전하는 뉴스 내용’에 대한 이야기로 회자되고 싶단다. <뉴스데스크>를 통해 전달된 뉴스에 대한 이야기가 시청자와 주변 사람들에게 논의되고 그로 인해 본령에 충실한 언론인이 되길 기대한다. 그래서 뉴스의 내용이 사실에 최대한 가깝도록, 사실이 아닌 내용이 없도록 앵커로서 게이트키핑(Gatekeeping)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기자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얼마 전 아이와 도서관에 갔는데, 아이가 고른 책이 직업 동화 중 기자에 대한 책이었어요. 아무래도 엄마가 기자라서 책 제목이 눈에 띄었나 봐요. 책을 보면서 기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에서도 기자가 하는 일에 대해 간략하게 나와 있기는 하지만 좋은 측면만 소개되어 있겠죠?(웃음) 전 기자가 되고 싶다면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걸 스스로 알아내려는 성향이 있는 아이들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다양한 사람과 만나거나 이야기를 듣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람 만나는 일을 즐길 수 있어야 좋아요. 그리고 체력. 생각보다 일이 고되고 체력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이어서 튼튼한 체력이 필수 조건입니다. 특히,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고 기자를 꿈꾸기보다는 구체적으로 하는 일을 알아보고 미래 계획을 세우기를 추천해요.” 


주말 앵커를 맡으면서 휴식을 포기한 것도 아쉽지만, 주말이나마 실컷 놀아줄 수 있는 아이들과의 시간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가장 아쉽다. 평소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으로 밥 한 끼 함께 먹기 힘들고, 잠든 아이들 얼굴 보며 출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나마 ‘회사 다녀올게~’ 하면 아이들이 손을 예쁘게 흔들어주고 있어 아직은 다행이라며 웃어 보인다. 그래도 이 상황을 마냥 투정만 하면서 있을 수는 없기에, 맡은 일은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스트레스는 나름의 노하우로 그때그때 날려버린다.


안시언 /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