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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참의 토크&조이>에서 만난 배우 김성녀 살아 있다는 건 아름다운 것입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김성녀를 기억하시나요? 누군가에게는 국악인으로, 어떤 이에게는 연극인으로, 또 다른 사람들

에겐 마당놀이의 대모로 기억되는 그녀. 6월 둘째 주 <허참의 토크&조이>에서 배우 김성녀를 만났습니다.






악극에서 시작해 연극배우, 마당놀이까지 …

그녀는 여성국극 스타였던 어머니와 연출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다섯 살 되던 해부터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천생 배우인데요. 김성녀의 첫 마당놀이 무대는 MBC창사기념 <허생전>이었습니다. 저도 어릴 때 TV에서 마당놀이를 보았는데요. 특히 배우 윤문식과 김성녀가 신나게 재담을 주고받던 장면이 무척 재미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녀는 또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무대와 강의실을 거친 끝에,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직을 맡아 창극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고 합니다.


창극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

그녀가 감독직을 맡기 전까지는 창극의 대중화가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열정과 단원들의 노력으로 작년부터는 공연이 매진행렬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창극의 대중화를 시도하는 노력으로 우리 창극을 세계에 알리고자 외국의 유명 연출가를 섭외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화홍련>을 스릴러 창극으로 처음 시도하였고 18금 창극<변강쇠 점찍고 옹녀>는 기존 이미지를 뒤집어 옹녀의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여성의 힘을 보여준 창극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의 성 정체성을 다룬<내 이름은 오동구>, 어린이를 위한 창극 <미녀와 야수> 등 소재를 넘나들며 새로운 창극을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성녀의 대표작

그녀는 가야금병창의 명인 박귀 선생의 후계자로 국악을 배우고 연극, 영화, 드라마에서도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다재다능한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한네의 승천>, <뮤지컬 최승희>, <벽속의 요정> 등이 있습니다. <한네의 승천>은 김성녀의 데뷔작이자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게 한 작품으로, 극작가 오영진의 작품입니다. 한 많은 여인 한네의 굴곡진 삶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

는 연극으로, 1977년 하길종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고 합니다. <뮤지컬 최승희>는 보살춤으로 유명한 최승희 무용가의 이야기로,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서 일본 공연까지 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벽속의 요정>은 2005년 초연 이후 당시 연극상을 휩쓸었던 작품으로, 무려 13년 동안 공연했다고 합니다. 1인 32역을 소화한 모노드라마로, 그녀가 5살 아이부터 70대 노인까지 연기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전쟁 이후 이념 대립 속에서 사상범으로 몰려 벽속에서 숨어 지내는 한 남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저도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김성녀에게 무대란?

“무대는 밥이라고 생각해요. 밥 먹어야 살잖아요. 저는 무대가 밥같이 소중해요. 무대는 나에게 영양분도 주고 살아가는 힘을 주는 곳이예요.” 무대에서 관객의 마음을 뺏는 마법의 주인공인 배우 김성녀! 무대에서 그녀의 열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보석 같은 반짝임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길 바랍니다.


윤은혜 / 대전MBC 블로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