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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작품 감상과 창의적인 미술체험을 동시에 <헬로시티전


“떠나요~ 둘이서~” 이 노래를 연상시킬 만큼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또한 여름방학을 맞아 미술관으로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요즘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헬로시티전>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저 역시 전시와 체험을 즐기는 마음으로 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가장 먼저 관객을 맞이하는 고 백남준 작가의 ‘거북선’

미술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백남준의 ‘거북선’이었습니다. 이 거북선은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로 제작됐는데, 무척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환상

전시관 입구를 지나 1전시관에 들어가면 ‘꽃이 있는 곳에’라는 작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작품은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작품을 만든 재료를 보니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옆에는 ‘거대한 호박’이라는 작품이 보였습니다. 제목을 보지 않았을 때는 요즘 새로 나온 노란 수박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인줄 알았는데, 작가의 해석을 보니 작가가 관객에게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게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시간을 제외한 모든 것은 다시 살아난다

2전시관에 들어가니 ‘신들의 유기소2’가 있었습니다. 1980년대 대만에서 만들어진 수천 개의 신상들이 유기견처럼 버려진 것을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켜 인간의 헛된 욕심을 꼬집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떠돌아다니는 힌두 여신이었던’이라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여러 가지 색이 조합되어 있어서 특이했으며,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들로 묶고 연결하여 조화를 이루어냈다는 설명을 담고 있었습니다. 버려진 것들로 아이디어를 내 조합하면 하나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그 옆으로는 ‘항로: 다른 세상을 계획하다’가 보였습니다. 버려진 물건들이 다시 재활용돼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왜 그런 생각을 못하고 버리기만 했던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우리의 삶과 죽음은 하나다

3전시관에 들어가면 사람 몸에 돌을 얹어놓은 작품이 보입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소년, 소녀’였는데, 이 작품을 보고 우리의 삶과 정말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고뇌하고 삶의 무게를 짊어지듯이 이 작품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의 무게를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전이적 공간–시간’이 있습니다. 철창으로 구분된 공간이 새로운 세계로의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는데, 죽음 뒤 새로운 세상을 묘사한 듯합니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

4전시실에 들어서면 ‘색의 신들에게 바치는 제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작품을 보자마자 우리나라 명절이 떠올랐습니다. 모든 탄생의 근원인 사랑의 순수한 지점을 탐구하고자 하는 점이 명절에 조상들에게 받치는 순수한 마음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옆으로는 ‘멜로디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멜로디 시리즈는 작고 큰 크레용이 모여 커다란 하나를 만들어내듯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 제 각기 다른 모양을 한 재료라 하더라도 그 재료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생명을 탄생시키는 듯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생명이 탄생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5전시관인 1층으로 내려가기 전에 ‘나를 사랑해’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을 보고 사랑의 큐피트 같다는 생각을했는데, 일상에서 시시하다고 여겨지는 것들로 이렇게 귀여운 미술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습니다.


어린이체험관과 호주원주민미술관

어린이체험관과 호주원주민미술관이 같은 층에 있어 어린이들이 좀 더 쉽게 호주원주민미술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호주원주민 작품뿐만 아니라 VR로 가상현실 체험을 직접해볼 수 있어서 호주에 가지 않아도 호주원주민의 생활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체험관

전시를 보고나면 어른이든 아이든 눈길이 가는 것이 체험입니다. 체험은 전시와 연관 있는 ‘아이스크림 만들기’, ‘거대한 호박 만들기’, ‘나비에 그림그리기’, ‘공간지각 능력 키우기’ 등 다양한 체험이 있었고, 호주원주민하고 연관이 있는 ‘커피 찌꺼기로 만든 커피점토’, ‘나무로 만들어보는 부메랑’ 등의 체험도 있습니다.


성민경 / 대전MBC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