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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의건강지킴이닥터人

무지외반증

사회생활 4년차인 이OO(26•가명) 씨. 남들보다 많이 돌아다니는 언론사에 종사하는 이 씨는 발이 자주 불편하고 때론 통증까지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많이 걸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통증이 더 심해지면서 병원을 찾게 되었다. 진단 결과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돌아간 ‘무지외반증’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학창시절부터 작은 키로 고민했던 그녀는 항상 8~11㎝의 킬힐이나 운동화 안에 키높이 깔창을 사용한 것이 질병의 원인이었다. 무지외반증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하이힐을 자주 착용하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하이힐의 역할을 하는 키높이 깔창을많이 사용하면서 남성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무지외반증을 일으키는 요인들

무지외반증의 주원인은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뉠 수 있다. 선척적 요인으로는 유전적으로 엄지발가락이 길거나 평발인 경우, 족부의 인대가 부드러워 쉽게 변형이 일어나는 경우 등이다. 반면 후천적으로는 앞이 뾰족하고 딱딱하며 굽이 높은 구두를 자주 신을 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선천적 요인보다는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무지외반증은 발가락 관절 안쪽 돌출 부위에 통증이 있으며 신발의 자극을 받아 이 부위가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의 발바닥 쪽에 굳은살이 생기기도 한다. 심한 경우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과 겹쳐지거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새끼발가락 쪽에도 관절이 돌출되는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통증이 있고 변형이 생겼다면 병원에 내원해서 진료상담 후 검사를 해봐야 한다. 무지외반증은 외형적 변화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며 정확한 질환의 정도를 보기 위해 X-Ray 검사가 필요하다.



무지외반증의 치료와 예방

많은 환자들이 초기에는 불편함 정도로만 인식해 치료 시기를 놓친다. 그러다가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생길 때 치료를 시작한다. 이럴 경우 물리치료와 교정기로 보전적 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된다. 만일 엄지발가락의 휘어진 각도가 심하고 통증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법으로 과거에는 튀어나온 뼈만 깎았는데 재발 확률이 높았다. 현재는 튀어나온 뼈를 깎고 다시 발가락뼈의 각을 교정해주는 절골술을 한다. 즉, 돌출 부위의 뼈를 깎아내고 내외측으로치우친 뼈를 잘라서 각을 교정하며 짧아진 근육 및 연부 조직을 늘려주는 것이다. 수술 시간은 40분 내외로, 비교적 회복이 빨라 환자에게 수술적 부담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정도라면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가장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발가락 쪽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이 추천되며 운동화를 신는 것이 가장 좋다. 엄지발가락의 돌출 부위 및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아래가 자극되지 않도록 신발 안에 교정 안창을 넣기도 한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후천적인 원인에 해당하는 신발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신어야 한다면 저녁에 귀가한 후 따뜻한 온수로 족욕을 하고 족부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제2의 심장’이라는 발을 위해 멋지고 굽이 높은 신발과 키높이 깔창보다는 편안하고 발에 맞는 신발의 선택이 중요하다.


도움말 : 윤영필 정형외과전문의/의학박사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 닥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