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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의건강지킴이닥터人

가을철 산행 및 야외활동 시 주의사항


끝날 것 같지 않던 긴 장마와 무더위가 어느새 물러나고 한결 선선해진 기온과 높은 하늘이 우리를 자꾸 바깥으로 이끄는 가을입니다. 가을은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일 뿐만 아니라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있어 성묘, 벌초 등 야외활동이 부쩍 늘어납니다. 특히 올해는 긴 명절 연휴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산행 등 야외활동을 즐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가을에는 늘어나는 야외활동과 함께 신증후군 출혈열, 렙토스피라증과 같은 열성질환뿐 아니라 쯔쯔가무시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같은 진드기 매개 감염질환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쯔쯔가무시병과 살인진드기병의 원인과 증상

다양한 진드기 매개 감염질환 중 특히 쯔쯔가무시병과 일명 살인진드기병이라고 불리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발병기전이나 증상이 비슷하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감염된 진드기에 물린 뒤 오한, 발열과 같이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으로 시작되어 근육통, 복통,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 쯔쯔가무시병의 경우 특징적인 발진과 물린 자리의 가피가 관찰되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합병증으로 다발성 장기부전, 신경학적 혼수 등으로 인해 해마다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질환들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4~11월 중에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환자가 7~9월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쯔쯔가무시병이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아직 예방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감염이 확인되면 대증치료만이 최선이고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진드기 매개 감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야외활동, 특히 풀밭이나 산에서 활동하는 경우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한 한 긴소매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하고 풀밭에 함부로 눕거나 앉지 말아야 하며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야외활동 시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등산로가 아닌 산길로 다니는 경우 진드기와의 접촉이 늘어나므로 더 주의해야 합니다. 야외 활동이 끝난 후에는 옷을 털고 귀가하도록 하며 입었던 옷은 반드시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성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곧바로 의료기관에 가기를

이외에도 가을철에는 야외활동을 통해 신증후군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 다른 열성질환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을철 열성질환은 대부분 오한, 발열, 근육통 등 감기와 구분하기 힘든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야외활동 후 지속되는 발열이나 다른 증상이 있을 시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푸른 들녘이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풍성한 계절 가을, 사랑하는 가족과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길 바랍니다.


도움말 : 표진실 소화기내과 전문의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 닥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