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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금강미술대전 특별초대전 <멘토-멘티>展을 다녀와서

매년 가을 백제문화제가 열릴 무렵, 공주시에는 중요한 볼거리가 또 하나 있습니다. 금강 변 고마나루 부근에 있는 현대적인 문화예술 복합공간, 공주고마 특별전시장의 전시가 바로 그것입니다. 주변의 경관도 고즈넉하고 아름다운데 전시장에서는 더욱 알찬 작품이 무르익고 있어서 매년 방문하게 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전MBC가 주최하는 금강미술대전이 열려서 감상하고 왔습니다. 금강미술대전은 대전MBC가 기획하여 미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시민들에게는 멋진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선물로 제공하는 좋은 전시회입니다. 시원하게 흐르는 금강 옆으로 드라이브하며 공주고마 특별전시장으로 갔습니다.


중부권 최고 미술계 등용문, 금강미술대전

대전MBC가 주최하는 금강미술대전은 1985년에 ‘아름다운 금강전’이란 초대전으로 시작해서 올해가 벌써 33년째 열리는 전시회라고 합니다. 무엇이든 첫걸음을 떼는 것이 힘든데 일단 시작하면 이처럼 시행착오를 겪으며 역사가 쌓이고 내용이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금강미술대전은 초기 1990년까지 대전·충남 지역 중견작가들의 초대전 형식으로 전시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1991년부터 전국공모전으로 확대하여 신진 시각미술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는데, 공정하고 권위 있는 공모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여 중부권 최고의 미술공모전으로 자리를 확고히하게 되었습니다.


작년과 올해는 특별초대전 형식으로 기획되어 열렸습니다. 올해는 더욱 많은 초대작가가 작품을 전시하여 작년보다 내용이나 작품성에서 일반인들이 즐겨 감상할 수 있는 풍성한 전시가 되었습니다. 초대작가는 전시에 초대되었다고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랍니다. 알고 보니 초대작가의 길은 상당히 멀고도 험해 보였습니다. 수많은 미술인들이 참여하는 공모전에서 특선을 4회 이상 수상하거나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일정한 자격을 지녀야 초대작가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올해는 <멘토-멘티>전과 역대 수상작가 작품전을 한자리에

이번 2017 금강미술대전은 <멘토-멘티>전과 함께 금강미술대전 공모전의 역대 수상작가를 중심으로 한 초대작가 작품전이 함께 열렸습니다.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마음의 풍년을 이룬 듯 넉넉했습니다.


<멘토-멘티>전은 올해 첫 시도로, 먼저 초대작가 중에서 다섯 명을 선정하고 그들의 멘토를 찾아 작품을 함께 전시했다고 합니다. 스승과 제자로서, 원로와 신진작가 관계로 이어지는 작품 경향을 비교하며 보는 것도 전시 감상에 독특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전시 포스터에 멘토의 ‘MEN’이 강조되고 뒤에 작은 글씨로 ‘tor & tee’라고 되어 있어서 ‘혹시 멘토, 멘티 작가가 모두 남자는 아니겠지?’라는 생각도 잠시 했는데 다행히도(?) 멘티 작가에 여성 작가가 두 명(진광순, 김영심) 있었습니다.


목원대학교 학장을 역임한 조평휘 멘토의 멘티는 현재 목원대 미술학과 교수인 이종필 교수(1996년 대상)이고, ‘삼중주’ 유화가 인상적인 김배히 멘토의 멘티는 초대작가 진광순입니다. 한남대학교 동양화과 이재호 교수 멘토의 멘티는 정우창 작가(2002년 대상), 한남대학교 교육대학 강구철 학장 멘토의 멘티는 김영심 작가(2013년 대상)입니다.





멘토는 모두 연세가 지긋한 작가인데 늘 해오던 자신만의 스타일을 벗어나 새로움을 시도한 작품이 보여 더욱 존경할 만했습니다. 멘티의 작품을 보며 ‘청출어람 청어람’이란 생각도 들었는데, 멘토 작가의 훌륭한 가르침이 뒷받침되었으리라 여겨집니다. 더욱 붉어지는 이 가을에 다양한 문화예술과 함께 과일이 익듯 문화 소양도 키워보시기 바랍니다.


주영선 / 대전MBC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