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ithyou

온천으로 점핑, 즐거움으로 힐링! 5월의 푸른 하늘 아래 산뜻하게 참가한 ‘2017 유성온천문화축제’

“각종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우리가 유성온천수를 오염시키러 왔다! 크하하하”

“여러분, 우리 힘을 모아 유성온천수를 오염시키려는 나쁜 무리를 물리칩시다!”

악의 무리 오염 물질이 온천수를 공격하러 오자 유성이는 유성온천수를 지키려고 오염 요소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그리하여 유성구 온천로에서 한바탕 커다란 ‘총싸움’이 벌어졌다. 유성이와 함께 시민들이 모두 나서서 ‘총’을 들고 오염원을 공격! 마침내 오염 요소를 물리치고 온천수를 깨끗하게 지켜 냈다. 지구를 지키는 ‘독수리 오형제’도 아니고 이게 무슨 스토리냐고요? 과학과 온천으로 유명한 유성구에서 지난 주말에 열린 온천수 물총대첩 이야기입니다.


온천을 주제로, 온천수를 소재로, 유성온천문화축제

‘유성구’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유성온천입니다. 대전이 시(市)가 되기도 훨씬 전인 수백 년 전,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새 도읍지를 찾아 계룡산에 왔다가 유성온천에서 목욕을 했다는 기록이 동국여지승람에 남아있을 정도로 유성온천은 유서 깊은 곳입니다. 그런데 유성온천이 발견된 역사는 그보다도 오래된 무려 천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온천이 유성을 대표하는 축제의 소재로 등장하는 건 당연하겠죠?

유성구는 1989년부터 온천수를 주제로 축제를 열기 시작했고, 올해가 벌써 24회째라고 합니다. 매년 벚꽃과 목련이 지고 영산홍과 철쭉이 화려함을 떨군 자리에 바통을 이어받은 이팝나무가 새하얗게 꽃을 피우는 초여름 문턱이 되면 유성온천문화축제도 다양한 이야기들과 함께 만발합니다.


천년온천 유성의 천 가지 즐거움

유성온천수가 발견된 역사가 천년에 이르니 유성온천문화축제의 주제는 ‘천년온천 유성의 천 가지 즐거움’입니다. 현장에서 천 가지나 되는 다양한 즐거움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국내최대 온천수 축제입니다. 24회째 열리고 있으니 이미 시민과 관광객의 마음에 자리 잡은 터줏대감 축제인데, 역시나 올해도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렸습니다. 온천로 대로 일대의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 체험 거리 등과 갑천변의 온천수 물놀이 테마파크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공간들로 가득하였습니다.


개막식 공연에는 여자친구, 김장훈, 에일리, 테이가 무대에서 축하공연을 펼치고 불꽃이 하늘을 수놓았죠. DJ 박나래의 유쾌한 디제잉은 축제 두 번째 날 밤을 완전히 흥으로 채웠고, 거리퍼레이드와 낭만을 실은 코끼리열차도 볼거리와 함께 편의를 제공하였습니다. 평소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온천족욕 시설은 체질까지 고려한 한방 요법으로 시민의 건강도 배려하였답니다.


“온천으로 점핑, 즐거움으로 힐링!”

온천수를 오염시키려고 찾아온 오염 요소를 온천수를 담은 물총으로 물리친 ‘온천수 물총대첩’은 남녀노소 연령 상관없이 참여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악을 물리치고 유성온천수를 지킨 짜릿하게 시원한 순간이었습니다. 유성온천수에는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아 오염 요소도 말끔하게 물리쳤고, 갑천변 온천수 물놀이 테마파크는 물이 얕은 안전한 대형 풀장을 여러 개 설치하여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의 인기를 독차지하였습니다. 나무그늘에 돗자리 깔고 잔디밭에 텐트 치고 모처럼 쾌적하고 화창한 주말을 가까운 곳에서, 마치 멀리 나들이 온 듯 만끽한 축제였습니다.


먹는 즐거움도 축제의 핵심인데, 음식 코너와 푸드트럭도 깔끔하게 마련되고 잡상인이 없어서 축제 현장의 수준을 높이는 데기여했습니다. 그런데 혹시 느끼셨나요? 곳곳에 모범운전자회, 학생 등이 봉사활동을 하여 행사장이 리듬 있게 정리되고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는 사실요. 사람이 붐비는 행사장인데 축제 현장에 떨어져 뒹구는 쓰레기 하나 없으니 감동은 또 하나의 힐링이 되었습니다.


주영선 / 대전MBC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