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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참의 토크&조이>에서 만난 전통예술 연출가 진옥섭 감독 똑같은 예술이라도 다루는 사람의 손길이 중요




보통 전통문화나 예술이라고 하면 일상생활과는 동떨어진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되는데요. 한국문화의집의 예술감독이자 무용평론가인 진옥섭 감독, 그는 전통예술과 대중들 사이의 먼 거리를 좁혀 우리 전통예술도 얼마든지 흥행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바쁘고 힘든 세상 속에서 전통예술이 어떻게 우리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지, 진옥섭 감독을 따라 신명나는 여행을 떠나봅니다.


한국 전통 춤의 특징

연극, 노래 등은 기본적으로 언어가 바탕이 되어 이해가 됩니다. 이와 달리 춤은 언어가 빠진 채 몸의 동작으로만 이해될 수 있기 때문에 세계의 만국공통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진옥섭 감독은 1993년 월간 <객석>에서 무용평론가상을 수상한 후 춤에 대해 평론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전통예술 분야에서 호남은 소리, 영남은 춤이 대표적인 곳인데, 충청도는 소리와 춤이 손을 잡은 곳입니다. 이런 소리와 춤이 한곳에서 만나는 대표적인 전통예술은 농악으로 경기, 충청도의 농악은 ‘웃다리 농악’이라고 부릅니다. 웃다리 농악은 상모돌리기를 주로 사용하여 춤판을 벌입니다. 상모를 돌리는 것은 몸의 상하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는 동작으로, 그중에서 특히 공중으로 뛰어 상모를 두 바퀴 돌리는 ‘양상’이란 기술이 한국 춤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이라고 합니다.


전통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운영하는 ‘한국문화의 집’의 진옥섭 감독은 전통예술 공연의 유료화를 통해 관객들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한 공연을 만들어 전통예술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여러 공연 중, 2005년 서울 세계무용축제에서 진옥섭 감독의 ‘전무후무’라는 공연은 평균 나이 80세의 예인들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였고 세계에 초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영화 ‘왕의 남자’에서는 배우들에게 그냥 춤이 아닌 연기에 가까운 우리의 전통 춤을 가르쳤고, 전국의 초야에 묻힌 18명의 예인에 대해 ‘노름마치’라는 책을 출판하며 전통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는 또한 예술은 예인들만의 예술이 아닌 대중들과 호흡하는 공연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옥섭 감독의 그런 노력이 앞으로 대중들과의 소통을 작품으로 증명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진옥섭 감독이 말하는 전통과 춤

전통예술의 명인들은 자신이 겪은 인생, 경험 등을 통해 삶 속에서 예술을 체득하였습니다. 전통은 케케묵은 것이 아니라 이처럼 켜켜이 쌓인 것입니다. 우리 전통이 오래가는 방법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배우는 것입니다. 또한 전통예술 춤에는 각 민족의 유전자가 들어있어 그 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조상들이 후손들을 위해 지어놓은 보약과 같은 춤은 자기를 찾는 새로운 길입니다. 그러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전통예술의 세계에 한번쯤 빠져보는 것도 좋은 삶의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윤은혜 / 대전MBC 블로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