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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사람들

NASA와 스페이스 X의 도약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지난 6월 18일부터 25일까지 6박 8일의 일정으로 미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항공우주 과학기자 아카데미에 선발돼 미국 NASA 견학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미국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 앨라배마 마셜 우주센터,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등 미국 3개 주를 도는 강행군이었습니다.


미국 출장의 목적은 화성 탐사 계획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SLS(Space Launch System)는 화성 탐사선을 싣고 갈 로켓이며, Orion은 SLS에 실릴 우주선입니다.존슨 우주센터는 Orion을 만들고, 마셜 우주센터는 SLS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미국NASA는 2019년 SLS 시험 발사를 거쳐 2030년 이전에 화성 탐사를 완료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마션(Martian), 어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A Space between us) 등 영화에서만 보던 화성 탐사와 거주를 NASA는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출장 마지막 날에는 운 좋게도 스페이스 X의 팔콘 9 로켓 발사 장관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전기차 테슬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 X는 로켓 기술이 없는 나라의 위성을 돈을 받고 대신 쏘아 올려주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켜본 발사는 불가리아의 방송 통신 위성이었는데, 발사비만 600억 원에 달했습니다. 다른 나라보다 앞선 기술을 활용해 로켓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나로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이제 달을 탐사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내년 10월에는 한국형 발사체를 쏘아 올릴 계획이고 2020년대 초반에는 달 탐사선도 발사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을 포함해 많은 국민이 왜 우리나라가 우주기술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NASA와 스페이스 X가 저만치 앞선 기술을 자랑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비슷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로켓 기술은 세계 1등이 아닙니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중국 등에 뒤진 세계 7위권입니다. 앞으로도 세계 1등이 되기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우주 개발에 주목하고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주가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선두 국가들과의 기술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고, 미래에 화성으로 이주해야 할 때, 우주 관광이 일상적인 일이 될 때 우리는 다른 나라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볼 수 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We choose to go to the moon in this decade. Not because it’s easy, but because it’s hard.(우리는 10년 안에 달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것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 John F. Kennedy

미국 출장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과 함께 글을 마칠까 합니다.


고병권 기자 / 보도국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