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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한 ‘제9회 세계인 어울림 한마당 & 국제자선바자회’

대전의 가을이 가장 아름다웠던 지난 주말, 어떻게 즐기셨나요? 막바지 가을을 만끽하는 나들이객을 위한 행사가 풍년이었는데, 대전광역시청 남쪽의 넓은 보라매공원에서는 ‘세계인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졌습니다. ‘세계인 어울림 한마당’은 대전광역시가 주최하고 대전국제교류센터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가 벌써 9회째라고 합니다. 국제자선바자회, 세계문화공연, 세계음식체험전, 세계문화체험전 그리고 세계인 어울림 명랑운동회 등 다양한 행사가 보라매공원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세계인이 함께하는 도시, 대전

세계인을 주제로 문화 한마당을 열 정도로 대전에도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필자가 대전으로 이사 온 1994년에는 대전에서 외국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후 교환학생 제도가 활발해지고, 유학 온 대학생과 대덕연구단지 외국인 과학자가 늘어났으며, 외국어학원과 결혼이민이 많아지면서 대전 거주 외국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거주 외국인 백만 명 시대라고 하여 찾아보니, 대전에는 약 18,000명(2017년)이 살고 있는데, 그중 30%는 유성구에 산다고 합니다. 대전광역시 인구 대비 약 1.4% 정도입니다. 이렇게 외국인 거주자가 증가하니 대전광역시의 국제교류 업무 파트가 대전국제교류센터로 자리 잡았는데, 2005년경이었습니다. 대전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지고 외국과 교류가 많아지니 활동을 유도하고 지원하는 일환으로 ‘세계인 어울림한마당’을 연중행사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동남아시아부터 아프리카까지 다양한 세계 음식이 한자리에

‘세계인 어울림 한마당’에서는 자선바자회나 문화공연 등도 좋은 볼거리지만, 제일 기대되는 것은 세계음식체험전입니다. 여러 나라의 음식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현장에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베트남, 태국 음식을 비롯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파키스탄, 케냐,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브라질, 러시아, 동유럽 등의 음식이 있었는데, 음식 재료들만 나라마다 좀 다를 뿐 야외에서 다루기 좋은 조리법은 거의 같아보였습니다.


외식업으로 유명한 우송대 글로벌조리학과 학생들은 흰 가운에 단정한 조리사 복장으로 인디아 음식과 프랑스 블랑제리를 준비했는데, 3시경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많은 나라의 음식을 비교하며 맛보려면 여러 명이 함께 주문해 나눠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혼자 다니며 먹어보고 취재하려니 몇 개 나라밖에 체험하지 못한 것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즐거운 한마당

한국문화체험은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반가사유상 등 미륵보살이나 불상 탁본하기, 한글 캘리그라피, 한국 전통의상 체험하기 등에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한국의 컵밥을 판매하는 코너에서는 단돈 1,000원에 맛있고 간편한 컵밥을 팔아 인기가 높았는데, 판매 수입은 모두 아시아의 아동을 돕는 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사이버 세상에서 한국을 알리는 반크(VANK) 고등학생 연합동아리 등 청소년들도 의미 있는 홍보활동으로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세계인 어울림 명랑운동회에는 게임 중 즐거운 웃음이 가득해서 구경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국제자선바자회에는 많은 기부물품이 전시됐는데, 너무 많아 제대로 둘러볼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오후 두세 시가 되니 판매가 끝난 곳이 적지 않을 정도로 큰 인기였습니다.


바자회 수익금의 10%는 대전의 외국인 지원기관과 에콰도르, 일본 등 지진 피해지역 돕기 등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행사도 즐기고, 간접적으로나마 국제 구호 활동에도 참여하게 된다니 행사 자체가 특별한 의미로 똘똘 뭉친 즐거운 한마당이었습니다.


주영선 / 대전MBC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