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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닥콩닥, <20세기 소년소녀>의 달콤함에 빠질 시간라



‘추억의 힘’이 주는 ‘공감대’

<20세기 소년소녀> 속 추억의 힘은 시청자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만든다. 학창 시절, 같은 봉고차를 타고 등하교를 하던 친구들은 서른 중반이 되었어도 ‘봉고파’의 끈끈함을 이어 오고 있다. 첫사랑 이야기와 네 명의 친구들의 가정사와 직업에 관련된 고난들이 펼쳐졌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미혼’ 그리고 ‘비혼’의 어른들이 있다.


방송 초반 ‘사진진’의 말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기획의도가 담겨 있다. “결혼이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여전히 따가운 시선을 느껴도 자책 안 한다”라는 ‘사진진’의 말은 “때론 못난이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내일이 기대된다”라는 말과 더불어 솔직하고 당당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추억의 힘으로 사는 그들이지만, 분명 앞을 향해 제대로 걷고 있다는 것을 <20세기 소년소녀>는 한 회 한 회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우정은 20세기에서 21세기를 넘어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있는 것이다.


‘20세기’를 살아가는 ‘21세기’ 아이돌?!

<20세기 소년소녀>에서 20세기의 추억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고등학교 시절, 풋풋했던 그들의 모습이 담겨져 아날로그 시대에 대한 공감을 자아낸다. 낯익은 얼굴부터 새로운 얼굴까지 각자의 캐릭터에 최적화된 이들은 풋풋함을 물씬 풍기며 드라마의 과거 회상 장면을 꽉 채우고 있다.


주인공 ‘사진진’의 아역을 연기하는 구구단 강미나는 첫 연기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90년대 말 최고의 아이돌 ‘보이스 비 앰비셔스’의 열성팬이자 봉고파 친구들과 어울리는 영락없는 여고생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공지원’의 아역에는 SF9 멤버 김인성이 출연했다. 특히 ‘사진진’과 엘레베이터에서의 첫키스 장면이나, 영화관에서 수줍은 데이트 등 과거 회상 때마다 설렘을 안겨주며 무대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도 ‘안소니’의 아역에 크나큰 멤버 박승준이 나와 잠깐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비닐 자켓과 체인 목걸이, 길게 늘어뜨린 허리띠로 세기말 아이돌 패션까지 톡톡히 소화하며 재미를 더했다.


허아름 / MBC 정책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