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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코너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대전MBC 라디오 중계 주인공들을 만나다

 

 

한화이글스의 야구는 최근 몇 년간 때로는 드라마틱하고 때로는 무기력한 롤러코스터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런 성적과는 상관없이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럼, 올해는 성적이 어떻게 될까? 늘 지역 팬들의 관심이기도 하지만, 특히 올해는 김성근 감독의 계약 기간 마지막 해인만큼 가을잔치에 한번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하는 4월이다.

 

한화이글스, 세대교체 원년이 되길
한화이글스의 올 시즌 전력의 변화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 가까이 활약했던 거물급의 1, 2선발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2년차 외국인 선수 로사리오와 같이 모두 도미니카 출신이다. 오간도는 큰 키에서 내뿜는 150대 중반의 강속구와 까다로운 궤적의 슬라이더로 파워 피처의 면모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다양한 구종과 안정적인 제구력을 자랑하는 비야누에바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선발투수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배영수, 송은범, 윤규진, 안영명 등 노장 선발투수들이 반가운 활약을 선보인다면 한화도 선발 야구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해본다. 송창식, 권혁, 박정진, 정우람 등 필승조 투수들도 지난해 부상에서 완전 회복된다면 투수력은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야수에는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인 이용규, 정근우 선수가, 중심 타자로는 김태균, 로사리오, 최진행, 송광민 선수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젊은 야수에는 하주석, 신성현, 김주현,김원석 선수 등이 기대를 모우고 있다. 이용규 선수의 초반 합류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시즌 초반 아쉬운 점이다. 아직은 불안한 내야 수비, 제1 포수가 없는 취약한 8번 타순은 한화이글스의 아픈 손가락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야수 중에서 FA를 맞이하는 선수들이 많기에 이를 악물고 이 선수들이 많은 승리에 기여하기를 한화 팬으로서 기대해 본다. 더불어 젊은 투수들과 야수들이 성장을 해줘서 세대교체가 시작되는 원년이 되었으면 한다.

 

 

 

 

프로야구 중계는 대전MBC와 함께
대전MBC는 올해도 평일 모든 홈경기를 중계하는 일정으로 프로야구 중계를 시작했다. 중계진의 어려움은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이변에도 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경기에 중계부스와 주조에서는 항상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점 등이 있지만, 사실 게임이 흥미롭게 진행되느냐가 가장 큰 부담이다. 처음부터 승부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홈팀이 큰 점수차로 지고 있는 상태로 중계를 하다보면 캐스터와 해설진도 김이 빠지고 중계의 생동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한화이글스의 투수력 향상과 부상 선수들의 복귀 소식에 예전처럼 무기력한 경기가 되지 않으리라 기대된다. 중후반까지 박빙의 승부가 많이 펼쳐졌으면 하는 것이 우리 중계진의 바람이다.


대전MBC의 야구 중계 역사는 프로야구 역사와 함께 한다. 원년의 멤버들이 35년이 지난 지금도 중계석에서 캐스터로, 엔지니어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김학선 캐스터, 강덕남, 이중로, 정명재, 박재현 엔지니어가 그들이다. 이들의 노련함과 꼼꼼함이 있기에 올해도 라디오 야구 중계는 든든한 마음이다. 캐스터는 3명, 해설위원은 2명이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 김학선 캐스터와 젊은 캐스터 임세혁, 김경섭이 3인 체제로 돌아가며 각각의 색들을 뽐낸다. 해설위원은 여정권 해설위원을 주축으로, 지난해까지 천안북일고 감독을 역임한 한화이글스의 레전드 이강돈 해설위원이 오랜만에 친정인 대전MBC에 복귀했다. 고교 체육교사이자 체육학 박사인 여정권 해설위원은 철저한 자료 분석으로 유명하다. 특유의 톤과 비판으로 지역 청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빙그레 이글스 선수시절 스트라이크와 볼에 관계없이 눈에 보이는 볼은 과감하게 휘두르는 중장거리 타자였던 이강돈 해설위원은 선수 시절과 롯데자이언츠 코치, 고교 야구 감독의 경험을 살려 현장감 있는 진솔한 중계를 선보여주리라 믿는다.

 


야구중계만큼 로컬방송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방송이 있을까? 중계하는 캐스터나 해설위원, 촉각을 곤두세우는 엔지니어들의 생동감 있고 깔끔한 중계, 나아가 청취자와 소통할 수 있는 양방향 중계로 대전MBC는 라디오로 중계하는 3사 가운데 가
장 신뢰 있고 들을 만한 방송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밤 10시경 보문산의 짙은 자연의 내음이 야구장의 열기와 뒤섞여 긴 하루를 마감할 때쯤 중계진의 마음속에 오늘도 우리는 잘 끝냈다라는 보람이 2017년을 가득 채웠으면 한다.

 

임세혁 아나운서 / 편성제작국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