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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참의 토크&조이>에서 만난 역사여행가 권기봉 작가 - 우보천리(牛步千里), 천천히 가지만 그 과정에는 분명 배움이 있습니다

 

 

어느덧 쌀쌀한 날씨가 풀리고 봄기운이 만연한 4월인데요. 이번 주 <허참의 토크&조이>는 과학고, 서울대 그리고 공중파 방송국 기자의 놀라운 스펙을 거친, 역사여행가이자 벌써 5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은 권기봉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역지사지 역사여행
권기봉 작가는 1979년 월악산 자락에서 태어났으며, 특종상을 포함해 3개의 기자상을 수상한 방송국 기자였습니다. 세상과 더 큰 교감을 나누고자 기자라는 직업을 정리하고 현재는 여행을 직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돌아본 여행지는 무려 50여 개국, 하지만 그가 꼽은 가장 매력적인 곳은 서울입니다.


일요일 아침 <허참의 토크&조이>는 ‘역지사지 역사여행’이란 주제로 문을 열었습니다. 권기봉 작가는 역사에는 가해와 피해, 명과 암, 선과 악이 공존하기에 입장을 바꾸어 역사를 바라보면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현충원은 원래 국군묘지로 시작된 국가적 위령공간입니다. 6·25전쟁 때 전사한 많은 군인과 경찰의 유해를 안장하기 위해 국군묘지를 확장한 것이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입니다. 그중에서 대전현충원에는 아이러니한 역사적 사실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 묘와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김창룡의 묘가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6·25전쟁이 터져 안두희의 배후를 밝히는 일이 중단되기는 했으나, 김구 선생의 암살범 배후라 할 수 있는 김창룡의 묘와 곽낙원 여사 묘가 현충원이라는 공간에 같이 안치되어 있다는 사실은 한국 근현대사의 복잡다단한 풍경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현충원과 비슷한 일본의 야스쿠니신사. 이곳은 아시아에 고통을 준 인물들을 국가적 영웅으로 그려 논란이 많은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현충원을 야스쿠니신사와 같은 시선으로 보는 베트남이 있습니다. 베트남의 입장에서 역사를 돌아보면 한국도 가해자입니다. 베트남전쟁 때 한국군의 파병이 정치적 이유라고는 하지만, 적지 않은 베트남의 일반 국민들이 미군과 한국군인에 의해 죽임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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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권 작가는 역지사지, 역사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여행이라 말합니다.

 

여행의 준비물은 호기심이다
2달 동안 떠난 첫 해외여행에서 찍은 사진 속 권기봉 작가는 늘 한쪽 손에 봉지를 들고 있습니다. 여행기간 동안 늘 같은 옷을입고 찍은 사진 속의 권기봉 작가는 비록 행색은 초라하나 여행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행은 호기심 없이 떠나서는 안 되고, 또한 여행이 끝날 때는 새로운 호기심을 가져와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여행이란 자신의 단편화된 지식을 맥락적 지식으로 변화시키며 편협적인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또한 나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이번 주 권기봉 작가와 함께한 <허참의 토크&조이>는 ‘나에게 여행은 무엇인가’라는 작은 질문을 던져보는 유익한 시간이 됐습니다.

 

윤은혜 / 대전MBC 블로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