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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의건강지킴이닥터人

초미세먼지와 저선량 폐CT

봄부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비롯한 각종 공해 물질을 비롯하여 공장의 굴뚝에서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중금속까지 포함되어 있어 우리의 호흡기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기도를 거쳐 폐로 유입되어 폐포까지 도달합니다. 그리고 다시 잘 배출되지 않고 오랫동안 폐에 남아 염증 반응을 유발함으로써 다양한 만성 폐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에 의한 호흡기 질환의 증가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미세먼지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부 활동을 하는 등의 노력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호흡기 질환자나 심혈관 질환자, 아이와 노인, 임산부 등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외출에서 돌아와서는 코와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부의 먼지를 실내로 들일 수 있는 창문 개방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미세먼지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적 원인들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은 대기 중의 미세먼지 외에도 여러 가지 실내 공기 오염원으로부터 둘러싸여 생활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에 많이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서양과 마찬가지로 폐암의 발생이 늘고 있으며 높은 사망률로 인해 폐암에 대한 조기 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선량 폐CT 검사로 폐암의 조기 발견 가능

이러한 폐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단순 흉부 방사선 촬영 검사가 폐 질환을 발견하는 대표적인 영상검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단순 흉부 방사선 촬영 검사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많은 정보를 비교적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유용한 검사 방법입니다. 현재에도 폐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최우선적인 검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폐 질환 중에는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질병들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 관심이 높은 반복된 미세먼지의 자극과 염증으로 인한 폐변화(섬유화), 폐종양 등은 이전의 단순 방사선 검사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저선량 폐CT’ 검사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저선량 폐CT는 일반 폐CT 검사보다 현저히 적은 방사선량으로 시행하는 폐CT 검사를 말합니다. 현재 폐의 병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영상 방법은 폐CT 검사입니다. 그러나 CT 검사는 조사되는 방사선량이 많아 단순 방사선 검사처럼 반복해서 사용하는 데 제한이 있습니다. 이에 현저히 적은 방사선량을 이용하여 영상의 질은 약간 저하가 되지만 병변을 발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의 폐CT 촬영 방법을 고안하게 되었습니다. 적은 방사선 선량을 사용한다고 하여 저선량 폐CT 검사라고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저선량 폐CT는 단순 방사선 검사에서 보이지 않는 정도로 작은 크기의 폐 결절을 발견할 수 있어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데 획기적인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한 발견된 병변의 시간에 따른 경과를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경우에도 방사선량에 대한 제한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기 때문에 유용합니다.


아직 모든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를 저선량 폐CT로 대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지만 오랫동안 기침을 하거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의 검사에는 매우 적합한 방법입니다. 오랜 기간의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가 정기적으로 저선량 폐CT 검사를 받는다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도움말 : 유동균 영상의학과 전문의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 닥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