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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사람들

<생방송 아침이 좋다>부터 <뉴스데스크>까지 당신의 하루를 함께 합니다 - 김지원 아나운서

 김지원 아나운서


“아침은 즐겁고 저녁은 긴장되죠. 하루의 시작과 끝에 있는 프로그램이 생방송인지라 긴장하긴 마찬가진데, <아침이 좋다>는 정말 재밌어요. 여러 리포터와 게스트가 등장해서 긴장감도 조금 덜하고 김경섭 아나운서가 워낙 잘 받아주니 든든해서 그런 것 같아요. <뉴스데스크>는 뉴스 전달을 잘해야겠다는 책임감 때문인지 아직도 어려워요. 긴장의 연속이죠.”


올 1월 ‘웃는 거 빼곤 예쁘지도 않지만 일 하나는 정말 열심히 하겠다’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던 김지원 아나운서. 몇개의 계절을 보내고 만난 그녀는 여전히 분주해 보였고 미소가 예뻤다. 대전MBC에서 둥지 튼 지 8개월 차, 달라진 점이 있냐는 물음에 “알아보는 분이 많은 건 아닌데 대뜸 다가와서 ‘맞죠?’라고 묻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 땐 ‘맞아요’ 하고 얼른 자리를 떠요.”라며 소리 내 웃는다. 쑥스럽다며. 그래도 현장에서 시청자와의 만남은 기분이 새롭다. 얼마 전 유성온천축제 현장에서 진행한 <아침이 좋다> 생방송은 시간이 지난 지금 떠올려도 신나는 경험이었다. 축제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함과 기분 좋은 흥분감이 화면으로 고스란히 전달됐다.


“야외 생방송은 자주 할 수 없잖아요. 정말 좋아서 살짝 들떴었죠. 그런데 방송을 마치고 좀 진정된 상태로 둘러보니 그제야 스태프 얼굴이 들어오더라고요.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몰라내내 긴장했던 스태프들을 보니 좀 마음이 무거웠어요. 설치된 야외 세트에서 진행만 했던 저와 달리 새벽부터 현장에 달려가 준비하고 끝날 때까지 마음 졸이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이렇게 수고하는 사람들 덕분에 방송이 사고 없이 안방까지 전해지는구나. 새삼 제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죠.”


카메라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내 말 실수 하나, 표정 하나로 그들의 수고로운 작업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구나 싶어 정말 잘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가수는 가창력보다 곡을 전달하는 전달자라는 어느 가수의 지론처럼 본인도 프로그램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잘 전달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내 모습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예쁘게 나올까?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것들이요. 그런데 요즘엔 깔끔하게 잘 전달했을까? 혹은 효과적으로 전달됐을까? 하는 점을 중점적으로 체크하며 모니터를 해요.”


성직자부터 오카리나 연주자까지, 매주 설레는 <MBC 초대석> 

이러한 마음가짐은 라디오에서도 마찬가지다. 매주 일요일 각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MBC 초대석>을 진행할 땐 며칠 동안 수험생처럼 공부하며 준비한다. 유흥식 라자로 주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조은주 오카리나 연주자 등 분야도, 연령도 다양한 사람들이 <MBC 초대석>에 초대받았다. 40분 동안 이어가는 그들과의 대화에 꼭 필요한 것은 명사에 대한 사전 정보와 분야에 관련된 지식이다. 초대석 인물이 최종 결정되고 만나기까지 약 이틀 정도의 시간이 김지원 아나운서에게 주어진다. 그럴 땐 최대한 자료를 싹싹 긁어모아 탐독하기 시작한다.



“인터넷에 자료가 많은 분이 있는가 하면 지역에서 유명한 분이라 오프라인에 정보가 많은 분이 있어요.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 사전에 공부하고 만나긴 하는데 중요한 점은 다들 그 분야 명사잖아요. 해당 전문 분야에 대한 정보를 이해해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죠. 그래서 매주 열심히 다른 분야를 공부하게 되네요.”


스펙트럼 넓은 초대석 손님과의 만남은 라디오의 매력에 흠뻑 빠질 만큼 김지원 아나운서가 사랑하는 시간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10분부터 12시까지, 그리 길지 않은 만남이지만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청취자와의 만남이란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라디오란 매체가 주는 특유의 정감도 마음에 쏙 든다.


“동료들과 친해져서 방송도 더 편해졌어요. 지낼수록 따뜻하고 재밌는 사람들이라 거듭 생각하고요. 그럴수록 사고 없이 방송을 마치도록 긴장하는 마음도 늘 유지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전달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지금까지 김지원이었습니다.”


안시언 / 작가